파카 61 컨버터형은 어디까지 버틸까?
파카 61 컨버터형은 캐필러리 필러를 포기한 후기형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론 파카 61보다 섬세한 구조를 따르지만 세척 편의성은 몇 배는 올라갔다. 그러나 이것이 현대 만년필들처럼 쉽게 씻겨나가는 구조를 가졌다는 뜻은 아니다.
안료 잉크는 위험하다
파카 61에 누들러 안료 잉크를 1달 간 써 본 경험이다. 이것은 좋은 흐름을 보여줬고 마치 이 펜과 궁합이 맞는 것처럼 행동했다. 나는 별다른 의심없이 1달 간 사용을 했고, 세척을 할 때서야 실체를 보았다.
검은 안료 물이 1시간동안 나온다
이 파카 61의 피더와 모든 곳에서 더 이상 검은 안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총 1시간을 물에서 세척해야만 했다. 잉크가 굳거나 뭉치지는 않았지만, 좀 되었다 싶을 때 다시 컨버터를 펌핑하면 연회색의 물이 나온다. 이러한 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흐름이 당연히 나빠진다.
만약 써야겠다면 자주 관리해 주자
솔직히 안료 잉크가 매혹적인 것은 나도 인정을 한다. 또한 파카 51에선 다수의 경우 문제가 적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파카 61의 피더는 조금 더 좁고 촘촘하다. 막힘이 걱정되면 안 쓰는 게 상책이다.
현대 철 몰식자산 잉크는 그나마 낫다
현대 철 몰식자산 잉크는 그나마 낫다. 요즘 이러한 잉크들은 대체로 닙 혹은 피드에 철 성분이 고착되지 않도록 설계한다. 이러한 잉크들은 2주 내지 1달에 한번씩 완전한 세척을 해 주면 아무 문제도 없이 사용 가능하다. 캐필러리 필러라면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었겠지만 컨버터에선 대체로 가능하다.
이 잉크는 60년대까지 주류였다
철 앙금을 이용하는 이러한 잉크는 상대적으로 오래 빛바래지 않는다. 볼펜이 등장하기 전 시대까지 이 잉크는 과격한 안료를 빼면 가장 신뢰 가능한 방법이었다. 놀랍게도 우리가 아는 많은 빈티지 펜들(그러나 쉐퍼 스노클 등을 제외하면)은 철 몰식자산 잉크도 버틸 것을 상정하고 만들었고 실제로 아직도 그렇게 쓰는 사용자가 꽤 된다.
아예 묽은 잉크와 궁합이 좋다
펠리칸, 파카와 같은 복잡하게 조정된 잉크들보다 제이허빈 같은 묽은 잉크들과의 조합이 좋은 편이다. 일본계 잉크들과도 무난하게 맞아 들어가지만, 쓰는 재미가 없는 잉크가 많아서 평하기 힘들다. 오로라같은 고점성 잉크에선 지나치게 진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제이허빈의 비올레 팡세와 같은 잉크를 사용하면 궁합이 좋다
진해도 오래된 포뮬러 기반이면 괜찮다
펠리칸 4001이나 영웅 232 잉크같은 오래된 포뮬러 기반의 잉크에선 필기감이 거칠지언정 실사용에선 아주 괜찮다. 이런 잉크는 점성이 높아서 잉크가 막을 깔아주고 미끄러뜨리지는 못한다. 그러나 파카 61의 티핑은 제법 매끈하게 가공이 되어 있어서 긁는 느낌은 딱히 없다. 일단 적당히 나오는 것이 중요하면 써 보는 것도 추천한다.
의견
파카 61은 단순히 빈티지 펜으로 치부하기엔 매력이 많은 펜이다. 만약 당신이 컨버터형을 구했다면 지루한 로열 블루만 넣다가 서랍장에 박아 두기보단 펠리칸 4001 블루 블랙, KWZ 염료 잉크, 오로라 등을 실제로 다 넣어 보고 취향에 맞는 것을 쓰면 된다. 사람마다 취양이 다르니 내 의견은 절대적이지 않다. 잘 생각하고 균형을 잡는다면 이 펜은 라미 알스타보다 더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